나는 본다 (-2010)⎟Je regarde (-2010)

  셔터가 닫히면 모든 것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알게 된다, 그러나 멈춰 있다), 셔터가 열릴 때 모든 움직임은 해방된다 (펼쳐진다, 그러나 어느 사이 자취를 감춘다). -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모든 것의 춤», in. 공기의 움직임 : 에티엔-쥘 마레, 잡히지 않는 운동을 찍는 사람, Gallimard, Paris, 2004, p.235. Quand 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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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우산 (-2015)⎟Bird and Umbrella (-2015)

  마리오네트를 일으켜 세우는 섬세한 손길의 마리오네티스트처럼, 폴리아티스트는 자신이 소리 내는 사물이 살아 움직이기를 기다린다. 커다란 새의 날갯짓을 생각하는 그는 눈을 감고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한다. Like a marionettist whose delicate hands bring a puppet to life, the foley artist waits for objects to come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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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2019)⎟Floor (-2019)

  망망대해와 같은 마루를 대면한 체조선수가 두려움을 떨쳐내고 고개를 들어 정면을 응시하는 순간. 거대한 체조장을 부감으로 비추던 중계 카메라가 마루 꼭지점에 작은 못처럼 꽂혀 있는 선수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순간. 운동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의 순간. 선수가 크게 심호흡하는 순간. 곧이어 펼쳐질 모든 움직임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순간. Th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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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이더 (2019)⎟Glider (2019)

  체조선수가 철봉에 매달려 있다. 그는 깊은 생각에 골몰한 듯 축 늘어져 있다가 거대한 시계추처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있는 힘껏 공중으로 날아오르자마자 그대로 추락했을 때, 바닥에 엎드려 누워 있는 체조선수의 몸은 양 날개를 활짝 펼친 한 마리 새의 형상과 똑같았다. A gymnast hangs from the high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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